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Books & more

2021 AUTUMN

BOOKS & MORE

한아름 가득 관계를 이해하다

“My Brilliant Life”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작, 김지영 역, 203쪽, 14달러, 뉴욕 Forge Books 출판사, 2020

book_1.jpg

2011년에 출간된 김애란의 이 소설은 주인공 소년 아름의 짧지만 빛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조로증 환자로 16세에 이미 80세 노인의 몸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좀 더 의미심장하다.아름은 17세 생일 전에 한 가지 일을 끝내는 것에 집착한다. 그 일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부모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모아 그들이 처음 만난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민한 관찰자인 그는 부모의 이야기가 세부적인 내용에서 서로 맞지 않음을 알아채지만 그 어느 편에 기울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다. 사실 그는 “이야기 편에 서 있다.” 마치 이야기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과는 별개로 존재하는 것처럼.

어떤 이야기도 동기가 있다. 그 동기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일지라도. 아름에게 이야기는 부모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다. 그는 오래 살아서 상을 받거나 대학 학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열의에 찬 아이처럼 그 역시 부모에게 기쁨을 주고 싶고, 그들이 자신의 풍부한 어휘와 우아한 문장에 감탄하는 걸 상상한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동기일 뿐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해 알리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그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자신이 내면적으로 느끼는 것보다 텔레비전에서 나온 자신의 모습이 훨씬 더 나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어떻게 되는지를 알게 된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결과로 그는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서하라는 십대 소녀로부터 이메일을 받게 된다.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그녀가 자신의 꿈이 작가라고 밝히자 아름은 가족 이야기를 쓰고 싶어진다. 이때 그가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은 또 다른 차원의 의미이다.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욕망이다. 글을 씀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멋진 인상을 주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우리가 원하는 건 사람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해란 전 우주를 하나의 생명체로 이끄는 연결 조직이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모두 별개의 독립체이며 차가운 바다를 표류하는 섬이다. 하지만 이해를 하게 되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연결된다.

아름의 이야기가 어쩔 수 없이 슬프긴 해도 비극적이지는 않다. 아니 적어도, 아름과 그의 가족에 공감을 통해 연결됨으로써 이야기는 비극을 넘어선다. 아름이 맞닥뜨린 질문에 대한 쉬운 답은 없지만 답을 찾는 그의 여정에 함께 함께 하는 건 가치가 있다. 그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우리는 그의 빛나는 삶이 온전함을 느낀다. 사실 그의 이름은 ‘한아름’으로 읽힐 수 있고 이는 소설에서 적절한 의미를 갖는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건 아름과 그의 가족을 껴안는 것이며 우리의 팔이 한아름 가득 찰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좀 더 꽉 껴안는 것뿐이다.

희망에 부치는 씁쓸한 애가

“Hope is Lonely”

『희망이 외롭다』, 김승희 작, 브라더 앤서니 역, 129쪽, 10.79파운드, 랭커셔 Arc Publications 출판사, 2021

book_2.jpg

브라더 앤서니에 의해 번역된 김승희의 시집은 읽기에 불편하고, 심지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모든 훌륭한 시가 그렇듯 이 시들 역시 독자에게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시인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희망이 외롭다>와 <도미는 도마 위에서> 두 시집에서 골라낸 시들을 묶은 이 영문 시집은 시 번역에 있어서 독특한 접근을 시도한다. 즉 한국어 원문과 영문 번역을 병행해서 실었다. 편집자의 말대로 번역된 시가 영어 시도, 외국어 시도 아닌 완전히 다른 무엇, 원문을 대체하지 않지만 그것에 거의 공생하는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방식이다.

원문을 이해할 수 없는 독자에게도 이 시집은 많은 것을 제공한다. 시들이 첫눈에 어둡고 슬퍼 보이고, 심지어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또 다른 한편에는 희망과 치유가 있다. 표제작인 ‘희망이 외롭다’는 절망을 노래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꼼꼼하게 읽으면 희망에 부치는 씁쓸한 애가임을 알 수 있다. 절망은 쉽지만 희망은 어렵고 그렇지만 시인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희망을 “종신형”이라 부르면서. 김승희의 시를 번역으로 읽을지라도 그녀의 목소리는 우리의 감각을 흔들고 우리에게 빛을 가리키며 크게 울린다.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케이팝에 관한 유튜브 채널

“DKDKTV”

데이비드 김과 데니 김의 유튜브

book_3.png

유튜브 채널 DKDKTV는 2016년 크리에이터 데이비드 김과 데니 김이 케이팝과 리액션 비디오를 조합해 콘텐츠를 만들며 시작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원래 케이팝 팬이 아니었다. 하지만 BTS, 빅뱅, 엑소 같은 그룹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며 영어권 구독자에게 한국적인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인기 케이팝 비디오 리액션을 시작했다. 리액션 비디오가 관심을 끌면서 채널은 다른 시리즈로 확장했다. 이제 DKDKTV는 70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덕스(Ducks)라 자칭하는 열렬 팬 기반을 갖게 되었다. 데니와 데이비드, 그리고 정기적으로 출연하는 다른 초대손님 호스트들은 팬들에게 케이팝 세계의 최근 소식과 사건에 대해 알려준다.

주 단위로 진행되는 “DK 뉴스”는 케이팝에 처음 관심을 갖는 구독자들에게 좋은 프로그램이다.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을 위해서는 KSTea가 있다. 한 시간 동안 라이브스트림을 진행하며 케이팝 세계에 대해 “비밀을 까발린다”, 데이비드와 데니는 외국인 팬을 위해 설명하는 비디오를 만들기도 했는데 “한국인이 설명하는 케이팝”과 “케이팝 역사 설명하기” 두 시리즈가 그것이다.

채널은 케이팝에 초점을 맞추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만 데니와 데이비드는 폭넓은 관심을 갖고 있어 종종 새로운 비디오 아이디어를 시도하기도 한다. 특별히 흥미로운 시리즈 하나는 “DK Asks"로 리포터가 중요한 이슈에 대한 한국 젊은이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길거리 남녀“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은 케이팝을 중심으로 하지만 왕따나 흑인민권운동(BLM) 같은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기도 한다.

찰스 라 슈어(Charles La Shure)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