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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t Series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 12월~2025 02월

Past Series 2024 WINTER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 12월~2025 02월 안규철의 질문들 - 지평선이 없는 풍경 일상적 사물과 공간에 내재된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미술 작업과 글쓰기를 병행해 온 작가 안규철이 지난 40년간 미술에서 품어온 질문들을 담은 신작을 소개하는 전시다. 작가가 건네는 질문들은 사회나 예술 같은 큰 담론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가깝게 와닿는 삶의 작은 이야기들에 대해서 또 다른 시각으로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 2024. 08. 23.~2025. 01. 3. 장소: 스페이스 이수 홈페이지 : isu.co.kr/kor/culture/spaceisu.jsp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신체성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국제기획전이다. 전시는 초국가적이고 비교문화적인 관점에서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조망하고, 타자와의 연결망으로서의 예술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는 현재, 국내외 미술계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여성미술의 다층적 면모를 동시대 관점에서 살핀다. 기간: 2024. 09. 03.~2025. 03. 03.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홈페이지 : mmca.go.kr 드림 스크린 국내 신진 작가 지원 전시인 아트스펙트럼의 이번 기획전은 이다. 이번 전시는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면서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점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또 새로운 세대가 매체를 경유한 경험과 파편적인 잔상으로부터 삶의 조건을 탐색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개척해 가는 다양한 경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간: 2024. 09. 05.~12. 29. 장소: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 www.leeumhoam.org Mika Rottenberg: NoNoseKnows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미카 로텐버그(Mika Rottenberg)의 개인전이다.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는 상품 생산 과정과 신체·노동 간의 관계 등을 영상과 움직이는 예술인 키네틱 아트로 표현해 주목을 받아 왔다. 이번 전시는 그의 초기작부터 최신작을 아우르는 개인전으로, 주요 영상 작품과 영상 속 일부를 옮겨 온 듯한 설치 및 조각 작업을 통해 세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소개한다. 기간: 2024. 10. 23.~2025. 03. 02. 장소: 현대카드 스토리지 홈페이지 : www.dive.hyundaicard.com/web/storage/spaceMain.hdc 올해의 작가상 < 올해의 작가상 2024 > 참여 작가는 권하윤(權河允), 양정욱(樑正旭), 윤지영(尹智英), 제인 진 카이젠(簡·陳凱成)이다. 이들의 작품은 심리적 역동과 일상의 삶, 역사적 기억, 신화와 제의 등을 주요 관심사로 삼는 이들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영역으로 침잠하거나 거대한 세계로 확장해 나가고,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는 방법론을 통해 통념을 전복하고 확장된 경험을 전한다. 기간: 2024. 10. 25.~ 2025. 03. 23.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홈페이지 : www.mmca.go.kr 손으로 빚어낸 팔레트 이번 전시는 공예가들이 자신만의 색을 빚어낸 과정의 기록이자, 그 시간과 집념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자, 염색, 유리 공예가들이 각각 자신이 원하는 색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 자연에서 색을 빚어내는 과정을 탐구하고 작품에 담아낸 색채의 의미를 조명한다. 기간: 2024. 10. 31.~ 2025. 05. 02. 장소: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 www.craftmuseum.seoul.go.kr 찬란한 전설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고(故) 천경자 화백의 탄생 100주년 기념을 기념하는 특별전시다. 주제 전시가 열리는 고흥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채색화, 드로잉, 아카이브 등 160여 점을 통해 천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천 화백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과 유품을 최초로 선보인다. 기간: 2024. 11. 11.~2024. 12. 31. 장소: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고흥아트센터 홈페이지 : : www.buncheong.goheung.go.kr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디뮤지엄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를 개최한다. 해당 전시는 취향을 통해 개성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가 지속되는 요즘,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페르소나들의 특별한 공간을 공개한다. 더불어 김환기(金煥基 Kim Whan-ki), 박서보(본명 朴在弘, Park Seo-bo), 파블로 피카소 등과 같은 거장들의 마스터 피스부터 장 푸르베(Jean Prouve), 핀 율(Finn Juhl) 등의 디자인 가구까지 총망라한다. 기간: 2024. 11. 15.~2025. 05. 18. 장소: 디뮤지엄 홈페이지 : www.daelimmuseum.org 한국 현대 도자공예: 영원의 지금에서 늘 새로운 1950년대 이후 한국 현대 도자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한국 근현대 자생적 도자 창작물의 출현과 1970년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도자 양식의 변화를 조명한다. 더불어 1980~90년대 국제화의 영향으로 활성화된 도자 작업의 대형화와 건축과의 협업을 선보인다. 200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세대에서 이루어진 새로운 도자 역사와 전통의 해석을 짚어보며 도자 생활과 예술이 생산한 미적·사회적 가치를 다양한 측면에서 고찰하는 전시다. 기간: 2024. 11. 21.~2025. 05. 06.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홈페이지 : www.mmca.go.kr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 고려인이 이루어낸 수준 높은 최첨단 제품이었던 고려청자. 그중에서도 동·식물, 인물 등의 특정 형태를 본떠 만든 상형청자는 고려청자의 수준 높은 기술과 미감을 잘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300여 개의 제품을 통해 고려인이 사랑한 세상이 담긴 고려 상형청자를 단독으로 조명한다. 기간: 2024. 11. 26.~2025. 03. 03.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 www.museum.go.kr ACC FOCUS 〈구본창: 사물의 초상〉 2024 ACC FOCUS 〈구본창(具本昌 Koo Bohnchang): 사물의 초상〉은 구본창 작가의 사물 연작을 통해 그가 선택한 사물이 가지고 있는 거대·미시 서사에 주목하고 그 안에 존재하는 한국성· 아시아적 정서에 주목하는 전시이다. 한국현대사진의 선구자인 구본창의 주요 사물 연작인 〈DMZ〉, 〈백자〉, 〈탈〉(총 14개 연작)과 미공개 영상작품 〈코리아 환타지〉, 작가 소장품 등 총 160여 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200여 점을 소개한다. 기간: 2024. 11. 22.~2025. 03. 30.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 www.acc.go.kr 백남준,백남준,그리고 백남준 최초의 비디오 예술가이자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白南準)의 대표작을 총망라하여 그의 예술적 도전을 조망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는 2000년대 백남준의 레이저 작품을 시작으로, 1980~1990년대의 비디오 설치와 로봇, 1960~1970년대 비디오와 텔레비전 작업, 1963년 첫 개인전 및 플럭서스 활동에 이르는 주요 작업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기간: 2024. 11. 30.~2025. 03. 16.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 : www.busan.go.kr/moca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9월 ~ 2024년 12월

Past Series 2024 AUTUMN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9월 ~ 2024년 12월 보이는 수장고: 유영국 유영국은 산과 바다를 주제로 비정형적이고 기하학적인 다양한 추상의 세계를 일구었다. 이번 전시는‘산의 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1960년대부터 줄곧 산을 그린 유영국(劉永國)의 ‹산› 시리즈 작품 중 1968~1974년에 제작된 5점의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기간: 2024. 07. 12.~ 2024.09.29.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홈페이지 : mmca.go.kr 연결하는 집: 대안적 삶을 위한 건축 건축가의 집을 통해 2000년 이후 한국 현대 건축과 주거 문화를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조망해 보는 전시다. ‘개인과 사회, 장소, 시간’을 주제어로 삼아 거주의 다양한 양식과 의미를 환기한다. 이 전시에는 한국의 주요 건축가 30명(팀)이 설계한 58채의 주택이 소개된다. 전시에 소개된 집들이 오늘날 한국 사회의 주택과 주거 문화를 대표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는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요청하는 힘이 있다. 기간: 2024. 07. 19.~2025. 02. 02.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홈페이지 : mmca.go.kr 다니엘 아샴 : 서울 3024 는 천년 후 미래라는 시간을 설정으로 아샴만의 고유한 세계관을 몰입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250여 점의 작품들이 공개된다.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하여 만든 고전 조각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포켓몬과의 협업 작품, 서울에서 개최되는 전시를 기념하여 제작한 신작 회화와 드로잉, 유물 발굴 현장을 재현한 대형 설치 작업 등 시대와 영역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간: 2024.07.12.~2024.10.13. 장소: 롯데뮤지엄 홈페이지 : lottemuseum.com 부산비엔날레 2024부산비엔날레는 <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 >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에서 펼쳐진다. 어둠에서 본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어둠’은 우리가 처한 곤경이자, 이미 알려진 곳이면서도 알 수 없는 장소를 항해하는 두려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전시는 어둠을 쫓아내는 대신, 포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기간: 2024. 8. 17.~10. 20.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 홈페이지 : busanbiennale2024.com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영국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설치미술 작가 서도호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명은 ‘스페큘레이션스(speculations)’로, ‘만약에’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펼쳐진 그의 모든 창작 활동 과정이 담긴 회고전 성격이다. 이번 전시에는 전시는 드로잉 작품, ‘완벽한 집: 다리프로젝트’영상을 비롯해 그의 ‘별똥별’, ‘다리를 놓는 집’ 등이 모형으로 재현됐다. 기간: 2024. 8. 17.~11. 3. 장소: 아트선재센터 전관 홈페이지 : artsonje.org JOHN PAI 존 배 : SHARED DESTINIES 존 배의 70여 년의 예술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 운명의 조우 >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 초반 구상주의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초기 강철 조각을 비롯해 연대기별로 주요 철사 조각, 드로잉과 회화까지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 30여 점을 선별하여 소개한다. 기간: 2024. 08. 20.~2024. 10. 20. 장소: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 galleryhyundai.com 마음의 기술과 저변의 속삭임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서 인식과 정체성, 그리고 경계성에 대해 탐구하는 마이클 주(Michael Joo)의 전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적인 지각 기저에서 이루어지는 교환과 연결, 언어화하기 어려운 영향 관계에 주목한다. 전시 제목처럼 표면화되지는 않지만 각종 숨겨진 연결망을 환기하고, 여러 비가시적 관계와 친밀성을 조율하는 소프트 스킬(soft skill) 에 주의를 돌린다. 기간: 2024. 08. 30.~2024. 11. 03. 장소: 국제갤러리 서울 홈페이지 : kukjegallery.com 공예로 짓는 집 다양한 장르와의 실험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특별기획전이다.전시는 현대공예가와 전통 장인, 건축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 20인(팀)이 실내외 건축 공간에 담긴 공예 요소를 발견하고, 바닥에서 지붕에 이르는 건축의 기본 구조와 개념을 확장된 공예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기간: 2024. 09. 05.~2025. 03. 09. 장소: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 craftmuseum.seoul.go.kr 아니카 이 <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전개해 온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아니카 이는 박테리아, 튀긴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한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시에는 지난 10여 년간 제작된 작품 30여 점이 출품되며, 작가의 전반적인 작업 세계와 최근 경향을 폭넓게 소개한다. 기간: 2024. 09. 05.~2024. 12. 29. 장소: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 leeumhoam.org 광주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가 30주년을 맞았다. 올해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주제로 30개국 7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현시대 복잡성의 좌표를 그리는 시도이며, 개인의 거처부터 인간이 점령한 지구 전역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오페라적 전시로 채워진다. 기간: 2024. 09. 07.~2024. 12. 01. 장소: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 : gwangjubiennale.org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안동에는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지정한 한국의 역사마을에서 800년 전부터 전승되어 오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있다. 마을 공동체들은 탈놀이를 통해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했고, 별신굿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왔다. 202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문화의 춤’을 주제로 5대양 6대주 세계 각국의 탈과 탈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의 장을 마련한다. 기간: 2024. 09. 27.~2024. 10. 06. 장소: 안동역, 원도심, 탈춤공원 일원 홈페이지 : maskdance.com 궁중문화축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등 서울 소재 5개의 궁궐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인 궁중문화축전이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의 전통 복식인 한복을 중심으로 < 경복궁 한복 연향 >, 창경궁에서 열리는 뮤지컬 <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 고궁음악회-발레x수제천 >등 궁궐과 궁중문화를 더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기간: 2024. 10. 09.~2024. 10. 13. 장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홈페이지 : kh.or.kr/fest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6월 ~ 2024년 8월

Past Series 2024 SUMMER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6월 ~ 2024년 8월 필립 파레노: 보이스 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의 한국 첫 개인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파레노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서베이 전시이다. 작가의 활동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 및 신작으로 구성되며, 대형 신작 (2024), 최초의 작품 (1987)을 비롯해 40여 점을 선보인다. 기간 : 2024. 02. 28.~2024. 07. 07. 장소 :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 leeumhoam.org 소원을 말해봐 전시는 가벼움의 시대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회복해야 할 것들에 주목한다. 8인의 작가는 관람객에게 이야기와 지혜를 전하는 안내자로 등장한다. 일종의 ‘영적 여행’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가벼움이 삶을 흩어놓더라도, 인간은 여전히 존엄성과 정신적 자유를 누리는 조건을 지켜낼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기간 : 2024. 04. 23.~2024. 08. 04.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홈페이지 :sema.seoul.go.kr 서울의 젊은이와 대중가요 평범한 서울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이야기하는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대중음악을 선도한 젊은이들이 불렀던 노래와 장소를 전시한다. 1930년대 종로 다방, 1950년대 명동 음악감상실, 1980년대 신촌 라이브카페, 1990년대 홍대 앞 클럽, 2000년대 온라인 공간 등 각 시대를 이끈 젊은이들이 즐겨 들은 음악부터 그 시절 낭만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기간 : 2024. 05. 03.~2024. 09. 22. 장소 : 서울생활사박물관 홈페이지 :museum.seoul.go.kr/sulm/index.do 한국의 신발, 발과 신 이 전시는 발로부터 시작된 한국 전통 신발의 역사 전체를 조망하고 신발이 가진 다양성과 문화사를 소개한다. 한국 신발과 복식 문화에 관한 것으로 발의 진화, 신발의 탄생부터 신분과 기후, 패션에 따른 신발,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신발 등 7부로 구성됐다. 기간 : 2024. 05. 14.~2024. 9. 22. 장소 :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 :daegu.museum.go.kr MMCA 기증작품전: 1960-70년대 구상회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한국 구상화단의 형성과 성장에 자양분이 된 1960~1970년대 구상회화를 재조명한다. 자기 반영적이며 사적인 재현에서부터 장소와 일상, 삶의 변화를 보여주는 풍경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공감하는 독특한 서정성을 띤 33명의 작가, 1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간 : 2024. 05. 21.~2024. 09. 22.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홈페이지 :mmca.go.kr 80 도시현실 1960~1970년대 고도성장을 기반으로 도시화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1980년대 도시를 둘러싼 한국의 현실이 드러나는 작품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가나아트 컬렉션과 소장품으로 구성되었으며, 당시 한국의 사회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민중미술 및 리얼리즘 계열의 작품들을 포괄하고 있다. 기간 : 2023. 05. 25.~2024. 08. 04.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홈페이지 :sema.seoul.go.kr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장르영화제인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역시 영화제의 정체성인 ‘이상해도 괜찮아’ 슬로건을 유지하는 동시에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와 관련해 국내 최초 AI 영화 국제경쟁 부문도 도입하여 AI 영화의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간 : 2024. 07. 04.~2024. 07. 14. 장소 : 경기도 부천 일대 홈페이지 :bifan.kr 2024 여우락 페스티벌 국립극장이 지난 201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여우락은 우리 음악과 다양한 예술 장르가 만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 역시 정해진 틀 없이 한국음악 기반의 과감한 시도로 주목받는 음악가들과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만들어내는 독보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기간 : 2024. 07. 04.~2024. 07. 27.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하늘극장, 문화광장 홈페이지 :ntok.go.kr 여자야 여자야 시대와 사람을 고찰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해 가는 안무가 안은미(Ahn Eun-me 安恩美)가 를 통해 근현대를 살았던 신여성을 표현한다. 작품에는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용기 있게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과 움직임의 변화, 의복과 같은 상징적 요소들과 그 시대 유행어, 신조어 등이 등장해 무대를 더 풍성하게 꾸밀 예정이다. 기간 : 2024. 07. 05.~2024. 07. 06. 장소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 : acc.go.kr Sync Next 세종문화회관 컨템퍼러리 시즌 ‘Sync Next(싱크 넥스트)’는 매년 여름 세종문화회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장 트렌디한 예술 경험이다. 올해도 10주 동안 재즈, 코미디, 회화, 설치미술, 합창 등 각자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지닌 아티스트가 한데 모여 장르에 대한 규정 없이 예술의 내일을 고민하고 관객과 소통한다. 기간 : 2024. 07. 05.~2024. 09. 08. 장소 :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 홈페이지 :season.sejongpac.or.kr/portal/season/syncnext24.do 평창대관령음악제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 음악 축제인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올해 21회째를 맞는다. 오는 7월 24일부터 평창 알펜시아 일대 및 강원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루트비히(Ludwig!)’를 주제로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가족음악회, 부대행사 등이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기간 : 2024. 07. 24.~2024. 08. 03. 장소 : 평창 알펜시아 일대 및 강원도 홈페이지 :mpyc.kr 2024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 오는 9월 ‘2024 글로벌 웹툰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웹툰 종주국 입지를 다지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리는 것으로, 팝업의 성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진행된다. 팝업스토어 외에도 토크콘서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전시, 웹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콘서트 등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기간 : 2024. 09. 26.~2024. 09. 29. 장소 :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 일대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3월-2024년 5월

Past Series 2024 SPRING

Arts and Culture Calendar 2024년 3월-2024년 5월 궁중문화축전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궁중문화축전’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서울 소재 5개의 궁궐과 종묘에서 매년 봄·가을 마다 펼쳐지는 문화유산 축제이다. 각각의 궁궐 전각과 장소의 특성을 반영한 공연, 전시, 체험, 의례 재현 등의 문화, 예술프로그램을 통해 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간: 2024. 04. 27.~ 2024. 05. 05. 장소: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종묘 홈페이지: chf.or.kr 구본창의 항해 한국현대사진뿐만 아니라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구본창(Koo Bohn-chang 具本昌)의 회고전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실험적인 작품활동과 사진을 현대미술의 장르로 확장해 온 그의 작품을 통해 너와 나, 우리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기간: 2023. 12. 14.~2024. 03. 10.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홈페이지: sema.seoul.go.kr 2023 KZ프로젝트 < 만년사물 > < 만년사물 > 은 공예가 ‘지속가능한 삶’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올해의 금속공예가상’ 수상 작가들의 작품과 제작 과정을 통해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금속공예가들의 실천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기간: 2023. 12. 19.~2024. 03. 10. 장소: 한국공예박물관 홈페이지: craftmuseum.seoul.go.kr 임인식 기증유물특별전 < 그때 그 서울 >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한국전쟁 종군기자였던 임인식 작가의 사진전이다. 전시는 2013년 기증받은 사진 1,003점 중 1945년부터 1965년까지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삶, 애환을 담은 140여 점을 공개한다. 기간: 2023. 12. 15.~2024. 03. 10.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 museum.seoul.go.kr 2024 국립극장 < 완창판소리 > 1984년부터 단단한 내공으로 한국 판소리의 지평을 다졌던 국립극장 < 완창판소리 > 의 상반기 공연이 공개됐다. 3월 < 흥보가 > , 4월 < 적벽가 > , 5월 < 심청가 > , 6월 < 수궁가 > 를 공연 예정이며, 매 공연마다 해설이 곁들여져 판소리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더한다. 기간: 2024. 03. 16., 04. 13., 05. 11.,6. 15.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홈페이지: ntok.go.kr 갑진년맞이 용을 찾아라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해 상설전시관에서 십이지신 중 유일한 상상의 동물인 용과 관련된 전시품 15건을 소개한다. 각층 전시품에 숨어 있는 다양한 용의 모습과 작품에 담긴 상징과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기간: 2023. 12. 20.~2024. 04. 07.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um.go.kr 정영선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가 정영선(鄭榮善 Jung Young-sun)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이다. 1980년대부터 올릭픽미술관 및 조각공원, 대전엑스포공원, 선유도공원 등 국가·지역·민간 주요 프로젝트를 구축해 온 그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서울관에 그녀의 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한다. 기간: 2024. 04. 05.~2024. 09. 22.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홈페이지: mmca.go.kr 특별수장고 <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소장품 > 특별수장고 <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 > 에서는 이중섭(Lee Jung-seop 李仲燮)의 ‹소년›(1943-1945), 박수근(Park Soo-keun 朴壽根)의 ‹마을 풍경›(1956), 유영국(Yoo Young-kuk 劉永國)의 ‹산›(1970년대 중반) 등 미술관이 구축해 온 대규모의 소장품을 통해 드로잉에 대한 개념 변화와 양상,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고찰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기간: 2023. 12. 14.~2024. 07. 31.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홈페이지: mmca.go.kr 한국 근대 자수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수의 역사를 살펴본다. 또한 근대 이후 한국자수의 흐름을 통시적으로 조망하면서 그 안에 내재된 젠더, 근대화, 전통, 순수예술과 공예, 장인, 노동, 생활, 산업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질문한다. 기간: 2024. 05. 02.~2024. 08. 04.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홈페이지: mmca.go.kr 국립창극단 < 리어 > 창극 < 리어 > 는 셰익스피어 원작인 < 리어왕 > 을 우리의 언어와 소리, 연출과 안무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극 중 저마다의 욕망으로 애쓰는 무대 위 인물 한 명 한 명을 통해 나와 우리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기간: 2024. 03. 29.~2024. 04. 07.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홈페이지: ntok.go.kr

Arts and Culture Calendar 12월~2024년 2월

Past Series 2023 WINTER

Arts and Culture Calendar 12월~2024년 2월 강서경(康瑞璟): 버들 북 꾀꼬리 ‘버들 북 꾀꼬리’는 마치 실을 짜듯 버드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꾀꼬리의 움직임과 소리를 풍경의 직조로 읽어내던 선인들의 비유를 참조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각·촉각·청각 등의 다양한 감각과 시·공간적 차원의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기간: 2023. 9. 7.~2023. 12. 31. 장소: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leeumhoam.org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구현한 대표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장욱진(張旭鎭 1917~1990)의 회고전이다. 이번 전시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그림, 판화,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기간: 2023. 9. 14.~2024. 2. 12.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홈페이지: mmca.go.kr 물고기가 첨벙! 어문魚文 분청사기 조선시대 분청사기 중 물고기가 표현된 분청사기들을 소개하고 장식기법에 따라 개성이 돋보이는 분청사기의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전시다. 어느 하나 똑같지 않은 물고기를 살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간: 2023. 09. 23.~2024. 04. 25.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um.go.kr 서울 구경 가자스라, 한양가 우리 말과 글 관점에서< 한양가 > 를 들여다 보고 과거 한양과 현재의 서울을 조명하는 전시다. 총 3부로 준비된 이번 전시에는 한양가에 대한 시대적 배경과 유물, 조선 말기 이후 서울의 변화와 함께 한양가의 원본 격인 목판본과 목판, 다양한 필사본을 만날 수 있다. 기간: 2023. 9. 27.~2024. 2. 12.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홈페이지: hangeul.go.kr 올해의 작가상 2023 2012년 시작한 올해의 작가상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연례 전시이자 동시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수상 제도다. 이번 전시는 올해 선정된 권병준(權炳俊),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李康承), 전소정(全昭侹) 작가가 새롭게 구상〮제안한 신작 및 신작과 연관된 구작을 함께 선보인다. 기간: 2023. 10. 20.~2024. 3. 31.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홈페이지: mmca.go.kr 갈라 포라스-킴: 국보 고대의 유물이 현대의 체계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는 갈라 포라스-킴(Gala Porras-Kim)의 전시다. 전시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신작 3점과 리움 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10점으로 구성된다. 기간: 2023. 10. 31.~2024. 3. 31. 장소: 리움미술관 홈페이지: leeumhoam.org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2024년 영조(英祖 재위 1724-1776)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여 영조와 정조의 최고 업적인 탕평(蕩平) 정치에 밑받침이 된 글과 그림의 힘을 조명한 전시다. 기간: 2023. 12. 8.~2024.3.10.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www.museum.go.kr 국립국악관현악단< 2023 윈터 콘서트 > 전통적인 국악관현악의 틀에서 벗어나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50인조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콘서트이다. 국악관현악 명곡은 물론 영화음악, 캐럴 등을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간: 2023.12.16.~12. 17.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홈페이지: ntok.go.kr

Arts and Culture Calendar 9월 ~ 11월

Past Series 2023 AUTUMN

Arts and Culture Calendar 9월 ~ 11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은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사물의 지도 - 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라는 주제로 열린다. 비엔날레의 주제를 대변하는 본 전시에는 약 20개국 90명 내외 작가가 참여해 인간의 노동, 소재, 기술,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공예의 미래를 탐색한다. 기간: 2023. 9. 1.~10. 15. 장소: 문화제조창 및 청주시 일원 홈페이지 : www.okcj.org 제4회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행사로 전 세계 도시와 교류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이다. 올해는 건축가 조병수(趙秉秀) 가 총감독을 맡아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을 주제로, 역대 주제였던 ‘공유도시’, ‘집합도시’, ‘크로스로드, 어떤 도시에 살 것인가’에서 나누었던 도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기간: 2023. 9. 1.~10. 29. 장소: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 홈페이지 : www.seoulbiennale.org Blurring Boundaries : 한복을 꺼내다 한국 전통 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아름지기에서 올해 일곱 번째 ‘의(衣)문화’전시로 의상 디자이너 크리스티나 김 작가의 리얼웨어로서의 한복을 선보인다. 전시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작은 변화만 주어도 한복 그 자체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간: 2023. 9. 2. ~ 11. 15. 장소: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 홈페이지 : www.arumjigi.org 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한국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근간으로 세계 음악을 한 자리에서 즐기는 전주 최대의 문화예술제이다. 올해는 ‘상생과 회복(Coexistence and Resilience)’을 주제로 호주,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13개국이 참여하고 89개 프로그램이 총 105회 공연된다. 기간: 2023. 09. 15.~9. 24. 장소: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 www.sorifestival.com DMZ OPEN 페스티벌 정전 70년을 맞이한 2023년, 더 큰 평화를 목표로 한DMZ OPEN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페스티벌은 DMZ 생태가치확산과 한반도평화 공감대 형성을 위한 것으로, 임진각 평화누리와 연천, 파주, 김포 등 DMZ 접경지역에서 DMZ 생태ㆍ평화ㆍ역사ㆍ학술ㆍ스포츠ㆍ문화ㆍ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기간: 2023.5. 20.~2023. 11. 11. 장소: 임진각 평화누리 일대 및 DMZ 접경지역 홈페이지 : www.dmzopen.kr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디아스포라, 이주, 언어와 경계처럼 기존의 개념을 다시 보고 새롭게 읽기 위한 ‘지도 그리기’로 기획됐다. 이를 통해 물리적이고 문화적인 이주로부터 생겨난 사회적 경계를 인식하고, 다양한 미디어 환경으로 야기되는 복합적인 연대를 통해 지리적 영토에 국한하지 않는 예술적 소통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기간: 2023. 9. 21.~11.19.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사박물관, SeMA 벙커 등 홈페이지 : www.mediacityseoul.kr 28회 부산국제영화제 다양한 영화와 재능 있는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아시아 영화를 전 세계에 알려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영화제는 작품 소개뿐만 아니라 관객과의 대화, 액터스 하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기간: 2023. 10. 4.~10. 13. 장소: 영화의전당, 센텀시티, 해운대, 남포동 등 부산 전지역홈페이지 홈페이지 : www.biff.kr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01년 시작된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동시대적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공연예술 축제이다.예술가의 상상력, 창의력, 실험성을 존중하고, 예술의 다양성, 포용성, 접근성을 기반으로 하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여 환경친화적 축제를 지향하고 실천한다. 특히 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포럼 프로그램 등으로 예술가와 관객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기간: 2023. 10. 6.~10. 29.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 대학로예술극장 등 홈페이지 : www.spaf.or.kr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재즈’ 한 장르만 고집하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자라섬페스티벌은 2004년 개최 이래 58개국, 1,200팀의 아티스트가 다녀간 아시아 대표 재즈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며 재즈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자라섬페스티벌에서는 매년 다른 국가를 집중 소개하는 국가별 포커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올해는 캐나다가 선정됐다. 기간: 2023. 10. 7.~10. 9. 장소: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 및 가평 일대 홈페이지 : www.jarasumjazz.com 2023 서울아트마켓 서울아트마켓은 다양하고 활발한 창작과 제작을 바탕으로 한 한국공연예술 작품들의 합리적인 유통과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국제공연예술 플랫폼이다. 우수공연예술작품의 쇼케이스, 단체와 작품을 홍보할 수 있는 부스 전시, 학술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공연예술의 창작과 유통을 도모한다. 기간: 2023. 10. 11.~10. 14. 장소: JCC아트센터, 국립중앙극장, 서울남산국악단 홈페이지 : www.pams.or.kr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동산방화랑의 설립자 동산(東山) 박주환(朴周焕)(1929-2020)이 수집하고 그의 아들 박우홍이 기증한 한국화, 회화, 조각, 판화, 서예 작품 등 총 9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1961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표구사로 시작한 동산방화랑은 197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진 작가 발굴과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근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해 오고 있다. 기간: 2023. 5. 18.~2024. 2. 12.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홈페이지 : www.mmca.go.kr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10년째를 맞이한 국내 대표 중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MMCA 현대차 시리즈’에 정연두 작가가 선정됐다. 작가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아왔다. 작가는 영상 설치작 < 백년 여행기 > 를 비롯하여 5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간: 2023. 9. 6.~2024. 2. 25.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홈페이지 : www.mmca.go.kr

Arts and Culture Calendar 6월-9월

Past Series 2023 SUMMER

Arts and Culture Calendar 6월-9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올해로 14회를 맞은 광주비엔날레의 이번 주제는 이다. 전환과 회복의 가능성을 가진 물을 은유이자 원동력, 방법으로 삼고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저항과 공존, 연대와 돌봄의 장소로 상상해 볼 것을 제안한다. 또한 이질성과 모순을 수용하는 물의 속성에 주목함으로써 개인과 집단에 깊이 침투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에 나름의 방향성과 대안을 제시하는 예술의 가치를 탐구한다. 기간: 2023. 4. 7.~7. 9. 장소 :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외 홈페이지 : gwangjubiennale.org 귀얄과 분장(粉粧)의 묘미(妙味) 조선의 분청사기는 장식 기법이 다양하다. 그중에서 흰색 분장토가 돋보이는 귀얄과 분장 기법은 오늘날에도 널리 사랑받는 장식 기법이다. 즉흥적인 붓의 율동감, 소박한 듯 거친 귀얄 자국,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 흘러내린 백토의 우연한 모습은 현대인의 감성을 자극한다. 백색 분장토가 주는 미묘한 변화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기간: 2022. 12. 9.~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 museum.go.kr 한글실험프로젝트 한글 디자인을 예술 및 산업 콘텐츠로 풀어낸 전시이다. 한글의 창제 원리와 조형적 특성을 주제로 한 그래픽・가구 작품 및 복제유물, 미디어 등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독일한국문화원, 주오스트리아한국문화원 등에서 올해 12월까지 차례로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기간: 2023. 4.~12. 홈페이지 : hangeul.go.kr 다시 보다 에서는 한국 미술사를 빛낸 거장 25인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 159점이 전시된다. 국내 서양화 그룹이 본격 형성된 1920년대부터 문화적 대변환의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의 변화상을 볼 수 있다. 기간: 2023. 4. 06.~8. 27. 장소: 소마미술관 홈페이지 : soma.kspo.or.kr 또 다른 얼굴들: 아세안의 가면 가면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전시이다. KF 아세안문화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각 지역의 축적된 미의식과 수공예 기술이 결합해 완성된 한국과 아세안 6개국의 탈 문화를 소개한다. 일시: 2023. 4. 26.~2023. 7. 23. 장소 : 한국국제교류재단 아세안문화원 홈페이지 : ach.or.kr 나전장의 도안실 나전칠기에 있어 도안은 형태와 색채, 무늬 등 제작 전반의 조형 요소를 결정짓는 중요한 자료이다. 자신만의 작품을 위해 수천 장의 도안을 그린 근현대 대표 나전장들의 창작 열정과 고민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기간: 2023. 5. 16.~7. 23. 장소: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 : craftmuseum.seoul.go.kr 한국 실험미술 1960~1970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미술관의 아시아 실험미술 집중 조명 시리즈 중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한국 부문에 대한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및 자료 40점 등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총 100여 점을 대규모로 소개하는 해외 첫 전시다. 서울을 시작으로 뉴욕, LA로 순회한다. 미국 관람객들이 1960~1970년대 한국 사회의 다양한 전위적 실험미술을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간: 2023. 5. 26.~7. 16.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홈페이지 : mmca.go.kr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고대 신라, 가야의 장송 의례에 사용되었던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세관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의 발굴 조사 성과를 종합한 약 300여 점의 유물이 소개된다. 기간: 2023. 5. 26.~10. 09.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 museum.go.kr 산조 전통 기악 독주 양식인 산조(散調)에 담긴 한국적 아름다움을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해 춤과 음악, 무대 미장센으로 펼쳐낸 작품이다. 기간: 2023. 6. 23.~6. 25.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홈페이지 : ntok.go.kr 제20회 평창대관령음악제 올해 20주년을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매해 국내외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주제를 선정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해 명실상부한 국제 음악제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첼리스트 양성원(Yang Sung-Won 樑盛苑)이 예술감독을 맡아 자연을 주제로 11일간 축제를 이끌 예정이다. 기간: 2023. 7. 26.~8. 5. 장소: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뮤직텐트, 강원도 일대 홈페이지 : mpyc.kr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 영화의 흐름을 소개하고 영화로 수많은 여성을 잇는 행사이다. 각국 여성 감독들의 장편, 단편 영화 소개는 물론 성적으로 평등한 영화와 여성 영화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이를 통해 영화 산업 및 다양성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기간: 2023. 8. 24.~8. 30. 홈페이지 : siwff.or.kr 키아프서울 & 프리즈서울 한국 최초의 국제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Kiaf SEOUL)은 지난해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공동 개최를 통해 서울이 아시아의 중요한 아트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올해 역시 공동 개최를 통해 예술과 다양한 만남이 어우러지는 세계 미술 시장의 활기찬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간: 2023. 9. 6.~9. 10. 장소: 코엑스(COEX) 홈페이지 : kiaf.org

우리가 몰랐던 DMZ 이야기

Past Series 2022 AUTUMN

우리가 몰랐던 DMZ 이야기 DMZ(Demilitarized zone)는 ‘이야기 창고’다. 그 접경에 사람들이 산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기억을 가진 주민들이 오랜 세월 그곳에 살고 있다. 박한솔(Park Han-sol) 씨는< about dmz > 를 통해 그들의 삶을 기록한다. 우리가 몰랐던 분단의 참모습을 책 안에 생생히 담아낸다. “DMZ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마을엔 한국전쟁 이전과 이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요. 올어바웃은 그 이야기를 기록하고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출발한 회사예요. 다른 지역들을 위한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지만, 우리의 시작점인 < about dmz > 를 끝까지 펴낼 생각이에요.” 인생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뜻밖의 일들이 생겨나는 까닭이다. 박한솔 씨는 건축사이자 공학박사다. 건축과 조경을 공부했지만, 지금은 전공에서 더 나아가 물리적 공간에 담긴 비물리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을 한다. 한국의 지역들에 집중하는 콘텐츠 기업 ‘올어바웃(All About)’을 꾸리고, 그 첫 프로젝트로 독립잡지< about dmz > 를 만들고 있다. 과거엔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그는 참 행복하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공간을, 누구도 갖지 못한 기억을 하나씩 기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로컬 콘텐츠 기업 올어바웃 박한솔 대표는 독립잡지< about dmz > 를 통해 독특한 문화와 기억을 가진 DMZ 마을과 주민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 “구글에서 DMZ를 검색하면 판문점으로 대표되는 군사 이미지와 훼손되지 않은 자연풍광 이미지가 가장 먼저 나와요. 하지만 그곳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자신들만의 독특한 기억을 쌓으면서요. 올어바웃은 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출발한 회사예요. 다른 지역들을 위한 콘텐츠 사업도 진행하지만, 우리의 시작점인< about dmz > 를 끝까지 펴낼 생각이에요.” 한반도 DMZ(Demilitarized zone)는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의 산물이다.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조선인민군•중국인민지원군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설치된 비무장 •비전투 지역을 일컫는다.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248km의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과 북으로 각 2km 지역을 말한다. 모두 15개의 접경지역이 있고, 그 가운데 세 곳의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첫 번째 책인 철원 편( < about dmz >vol.1 : 액티브 철원(Active Cheorwon) > 은 철원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완전히 뒤집는다. 춥고 조용한 지역으로만 인식되던 그 지역엔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풍부한 즐길 거리가 있다. ‘액티브’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그것들을 생생히 담아냈다. 두 번째 책인 파주 편( < about dmz >vol.2 : 릴리브 파주 (Relieve Paju) > 는 접경지와 ‘휴식처’의 정체성을 동시에 가진 파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철새 떼가 쉬어가는 아름다운 습지, 도시인들에게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여행 스팟, 과거 미군 부대가 주둔했던 장파리의 상처 등을 두루 담고 있다. ‘편안하다’와 ‘고통을 없애 주다’의 뜻을 모두 가진 ‘릴리브’를 부제로 삼았다. 세 번째 책인 고성 편( < about dmz >Vol.3 : 리바이브 고성(Revive Goseong) > 은 이제 막 출간됐다. 지난 8월 막바지 작업을 마쳤고, 경기도의 접경지역과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연구와 취재를 위해 오랜 시간 DMZ에 드나들었는데도 그에겐 여전히 ‘미지의 공간’이다. 갈수록 궁금하고, 만날수록 흥미롭기 때문이다. “철원 DMZ를 접하고 있는 민북마을의 집은 주소 대신 ‘호수’로 불려요. 1호, 2호, 3호… 이런 식으로요. 민북마을은 유휴지 개간을 위해 민통선(民統線 Civilian Control Line) 북쪽에 건립한 마을들을 말해요. 보통의 집들처럼 주소가 있는데도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군부대의 관리를 받고 있는 탓에 부르기 편하도록 지금도 ‘호수’를 사용하죠. 마을 안에 무기고도 남아 있어요. 점호받거나 군사훈련을 하던 시절도 있었고요. 한국전쟁 이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마을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요.” 철원역과 내금강역을 잇던 ‘금강산선(金剛山線)’도 철원 민북마을에 흔적이 남아 있다. 금강산선은 1920년대 건립된 전기철도이자 한국 최초의 관광 철도다. 전쟁과 분단이 아니었다면 끊기지 않았을지도 모를 기찻길이다. 철길 옆으로는 일제강점기의 건물이 폐허 상태로 남아 있다. “미디어로 알려진 것과 달리, 막상 그곳의 자연은 그리 광활하지 않아요. 외려 황폐한 느낌이 있어요. 남과 북 양쪽에서 서로를 주시하기 위해 풀과 나무를 베어내거나 일부러 불을 놓아 시야를 확보하거든요. 제가 가장 아름답게 느꼈던 풍경은 두루미 떼의 모습이에요. 철원 민북마을에 겨울마다 두루미들이 몰려오는데 그게 주민들 덕분이더라고요. 벼농사를 많이 짓는 마을 분들이 추후 후 볏단을 묶어서 판매하는 대신, 두루미가 낙곡을 먹을 수 있도록 땅에 그대로 놓아둬요. 사람과 두루미가 동반자인 셈이죠.” 올어바웃은 그 쌀의 이름을 ‘두루미쌀’로 붙이고, 주민들의 쌀 판매를 돕고 있다. 지역 특산물에 주민들의 삶을 담으면서 주민들과 함께 성장해간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 그가 DMZ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16년의 일이다. 당시 그의 지도교수가 도시문화기획 ‘리얼 DMZ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참여하고 있었다. 지도교수를 따라 철원 민북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 그는 주위의 모든 풍경이 마냥 신기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시골을 가볼 기회가 거의 없었던 데다, 남자 형제가 없어 군대 문화를 접할 일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DMZ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가장 보통의 사람, 그게 바로 자신이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문득 아쉬웠다. 누군가 만약 DMZ의 속살을 보여줬다면 자신처럼 평범한 사람도 이곳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원에서 ‘DMZ 평화•안보 관광’을 처음 했던 날, 어딜 가든 한국전쟁 당시의 이야기만 들려주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어요. 전쟁 이후의 시간에 대해선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거예요. 그러다 민북마을에 갔는데 주민들의 삶 곳곳에 한국전쟁 이전과 이후의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제가 기록하고 싶어졌죠.” 지도 교수를 따라 베를린의 ‘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The Holocaust Memorial)’을 방문했던 경험도 DMZ 이야기를 잡지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희생당한 이들의 일기나 편지 같은 것들, 너무도 평범한 일상의 기록들이 전시실에 있었다. 이어진 전시실엔 아주 커다란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다. 집집의 거실에 걸려 있을 법한, 매우 평범한 가족 사진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내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 앞으로 다가가자 각각의 사람들이 몇 년 뒤에 어떻게 됐는지를 적은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희생자로 뭉뚱그려졌던 그들이 우리처럼 평범한 날을 살아가던 한 사람 한 사람이었다는 걸 그 전시가 보여주고 있었다. 눈물이 났다. DMZ에 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기억을 기록하겠다고 그날 결심했다. “운이 좋았어요. 서울대 환경대학원 석•박사 과정 친구들 세 명과 교내 창업경진대회에 응모했다가 덜컥 선정됐거든요. 선정된 10팀 가운데 다른 팀들은 이미 창업을 한 유명회사들이었어요. 우리 같은 초보를 왜 뽑았을까 싶다가도, DMZ의 가치를 인정받은 듯해 기분 좋더라고요. 덕분에 창업이 수월했어요.” 금강산과 북녘땅이 훤히 내다보이는 고성 명파리는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접경 마을이다. ⓒ 올어바웃 아무도 묻지 않았던 것들 2019년에 창업한 올어바웃은< about dmz >발간뿐 아니라 굿즈 제작, 전시 기획, 캠핑장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철원 평화마을에 있는 서울캠핑장은 민통선 안에서 하룻밤 묵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현재는 서울시의 위탁으로 캠핑장을 운영 중이지만, 언젠가는 ‘DMZ의 기억’을 연구할 수 있는 이들만의 공간을 직접 꾸려 더 많은 이들을 초대할 생각이다. DMZ만이 아니다. 관심 받지 못했던 한국의 지역들을 적절한 콘텐츠로 대중에게 안내하는 것이 올어바웃의 목표다. 현지인의 눈이 아닌 ‘외지인’의 눈으로, 그 지역의 문화와 그 지역 사람들의 기억을 다채롭게 소개하려 한다. “다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DMZ는 여전히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예요. 취재를 위해 접경지역 주민들을 찾아가면, 거의 모든 분이 따뜻하게 맞아주세요. 철원뿐 아니라 파주나 고성도 마찬가지예요. 아무도 묻지 않았던 이야기를 누군가 궁금해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겐 아주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까지 그는< about dmz Vol.3 : 리바이브 고성(Revive Goseong) > 을 출간하기 위해 정신없이 지냈다. 고성도 이야기가 참 많다. 한국에서 가장 긴 바다를 갖고 있으면서도 면적의 70% 이상이 산이라 주민들의 삶이 매우 독특하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고성까지 연결돼 있어, 분단의 아픔을 새삼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민북마을에서 해제된 명파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마을로, 고성의 마지막 해변인 명파 해변이 그 마을에 있다. 산도 바다도 이어져 있는데, 땅만 두 동강으로 나뉜 셈이다. “고성 편의 타이틀을 ‘리바이브’라 붙인 건 그 지역에 대형 산불이 잇달아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아픔을 딛고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제목에 담았어요. 그리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여행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인기 있는 장소로 떠오르기 시작한 점도 리바이브와 연결된다 생각했고요.”기록으로 기억을 살려내는 그가 한 지역이 살아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철원 민북마을 유곡리의 폐교를 마을 주민과 함께 캠핑장으로 새롭게 공간을 조성하여 함께 운영하고 있다. ⓒ 올어바웃 < < about dmz >Vol.3 : 리바이브 고성(Revive Goseong) > 에 실린 ‘금강산의 흔적을 찾아서’기사. 금강산 마지막 봉우리가 있는 고성에서 찾은 한국인의 그리운 공간, 금강산의 흔적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 올어바웃 박미경(Park Mi-kyeong 朴美京) 자유기고가(Freelance Writer) 한정현(Han Jung-hyun 韓鼎鉉)사진가(Photographer)

탈북민의 오늘을 기록하는 영화

Past Series 2022 SUMMER

탈북민의 오늘을 기록하는 영화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윤재호(尹载皓, Yun Je-ho [프랑스 Jero Yun]) 감독은 전형성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조명하려고 한다. 그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동시에 작업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윤재호 감독은 그의 영화를 통해 경계에 선 사람들, 그중에서도 탈북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윤재호 감독은 2021년 한 해에만 극영화 와 다큐멘터리 두 편의 장편 영화를 개봉시켰다. 는 탈북민들을 위한 정착 지원 시설 하나원(Hanawon)을 이제 막 퇴소하고 체육관 청소로 돈을 벌게 된 여성 진아(Jin-a, 吉娜)의 이야기이다. 에는 지금은 북한 땅인 황해도 출신 가수이자 KBS TV의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 의 MC 송해(Song Hae, 宋海)가 등장한다. 영화가 보여 주는 건 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속내이다. 진아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한국에 정착하고자 복싱 스텝을 밟기 시작하고, 송해는 과거에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초상을 솔직하게 꺼내 보인다. 탈북민의 삶 윤 감독은 경계에 선 사람들, 그중에서도 탈북민의 삶을 지속적으로 들여다보며 영화를 만들어 왔다. 그의 영화는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담담하게 그 실체를 목격한다.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들도 이러한 그의 영화들을 주목했다. 우선 그는 헤어진 아들을 만날 희망을 품고 사는 조선족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2010)으로 2011년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간 북한 여성의 삶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2016)로 제38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Moscow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베스트 다큐멘터리상(The Best Film of the Documentary)과 제12회 취리히 영화제(Zurich Film Festival) 국제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배우 이나영(Lee Na-young, 李奈映)이 주연한 윤재호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 (2017)와도 연결된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개막작으로 상영된 이 작품은 조선족 대학생 젠첸(Zhenchen, 镇镇)이 바라보는 탈북민 어머니 이야기다. 이후에도 감독은 단편 (2016)로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감독주간(The Directors’ Fortnight), 로 제7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받아 세계 영화인들에게 분단 국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유학 생활 윤 감독이 영화로 대중과 소통을 시도한 건 프랑스 유학 시절이었다. 익숙한 동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는 20대 초반 친구와 함께 한국을 떠났다. 20여 년 전인데도 아직까지 출국 날짜를 기억한다. 2001년 9월 12일, 9·11 테러 다음 날이었다. 미국행 항공편이 모두 멈춘 공항에서 삼엄한 경비를 뚫고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세상의 혼란을 피부로 느낀 그가 향한 곳은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마을 낭시다. 그곳에서 어학 연수와 여행을 병행하다 돌연 예술 학교 시험을 봤다. 한국에서 공부했던 미술 실력을 발휘해 실기 시험을 통과한 그는 계획에 없던 유학생이 되었다. “낯선 곳에서 혼자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나 자신만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예술 학교에서 그림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비디오 아트, 설치 작업 등을 배우면서 시야를 넓혔다.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과의 교류도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윤 감독을 영화의 세계로 안내한 것도 DVD 100개가 든 박스를 통째로 빌려준 벨기에 친구였다. 상자 안에는 프랑수아 트뤼포, 장 뤽 고다르, 임마르 베리만, 오손 웰즈 등의 1950~1960년대 클래식 영화가 빼곡했다. 때리고 부수는 영화만 보던 20대 청년이 지적이고 실험적인 영화를 접하게 된 것이다. “100편을 보고 또 봤어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매력적이었어요.” 그는 무엇보다 영화는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작업이라는 점에 반했다고 말했다.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었던 그는 함께 할 친구들을 모았고, 대화를 시작했다. 는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간 북한 여성의 삶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 CINESOPA 조선족 대학생 젠첸(Zhenchen)이 바라보는 탈북민 어머니 이야기를 다룬 는 윤 감독의 첫 장편 극영화다 © peppermint&company 는 탈북민들을 위한 정착 지원 시설에서 막 퇴소하고 체육관 청소로 돈을 벌게 된 진아(Jin-a)의 이야기이다. © INDIESTORY 오늘의 일상 2004년 친구들과 제작한 첫 영화는 프랑스에서 살아가는 한국 여성이 이방인으로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이야기였다. 그의 자전적인 질문들이 포함된 작품이었다. ‘나는 왜 여기에 살고 있을까? 왜 거기가 아닌 여기일까?’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던 물음을 영화에 담았다. 부산에서 낭시로 온 청년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영화에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가진 인물들을 초대했다. 탈북민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윤 감독이 경계에 선 캐릭터를 창조할 때 가장 깊이 고민하는 건 그들의 시간이다. 거기에서 여기로 온 인물이 어떤 과거를 경험했는지 골몰하고, 그것이 어떻게 그들의 현재를 이루고 있는지를 살핀다. “우리는 오늘을 살고 있지만 오늘은 결국 어제가 되죠. 오늘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인물의 과거 이야기를 배제하는 편이고 미래에도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저 오늘 그들이 어떤 일상을 살고 있는지 보여 주고 싶어요. 오늘의 내가 바뀌면 내일의 나는 분명히 바뀌니까요. 그것이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예요.” 이 원칙은 그가 병행 중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 양쪽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는 를 찍는 3년간 마담 B의 출입국 경로에 동행했고, 첫 촬영 날에는 네 시간 넘게 송해와 인터뷰를 했다. 일상의 순간들을 관찰하며 얻는 사소한 느낌들을 영화에 담고자 한 것이다. ‘탈북민은 어떤 생각을 할까? 한국에서 무엇을 느끼며 살까?’ 감독과 배우들은 묻고 또 물었다. 자신이 했던 경험을 엮어 보기도 하고, 실제로 북한을 떠나온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피하려고 한 건 미디어에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탈북민의 이미지였다. 영화 는 한국 최고령 연예인으로서의 송해가 아닌 무대 뒤에 숨겨진 그의 인생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룬다. 해답보다 질문 윤재호 감독은 관객에게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만든다. 실제로 뚜렷한 결말을 내리기보다 인물 앞에 주어진 가능성을 비추며 막을 내리곤 한다. 에 등장하는 모자의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의 진아가 복싱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객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귀띔한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그렇게 경계 위에서 존엄해진다. “행복의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잖아요. 영화 속 인물들에게 최대한 열려 있는 마지막을 주려고 해요. 그래야 관객도 탈북민이 한국에서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지 않을까요?” 영화를 본 실제 탈북민들은 어떤 반응일까? 사실적인 묘사에 민망했다는 이도 있었고,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줘서 반갑다는 이도 있었다. 오래전 겪었던 시간을 스크린을 통해 다시 본 이들의 의견은 각양각색이었다. 인권 단체의 활동가들, 분단 현실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각자의 배경 지식에 따라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바라봤다. 북한과 남한이라는 특정 국가의 이야기 안에서 보편적인 경험을 찾아내고 공감했다는 외국인 관객들도 있었다. “제가 만든 작품이 한 명에게라도 가치 있었으면 해요. 그 한 명이 어디서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니까요.” 자신을 포함한 한 명 한 명의 영향력을 믿으며 영화를 만드는 중인 그에게 20년 가깝게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인지 묻자 그는 ‘사랑’이라고 답했다. “전쟁이든, 분단이든,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면 분명 그곳에 사랑이 결핍돼 있는 것 같아요. 사랑을 추구하기에 계속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바깥에서 이루고픈 꿈이 있는지 물었다. “아주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르지만 버스 한 대를 타고 부산에서 출발해 평양과 함경북도를 거쳐 러시아를 횡단 후, 독일과 파리로 여행하고 싶어요. 그게 유일한 바람입니다.”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윤재호 감독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로드 무비를 찍게 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영화도, 분단된 한국도, 열린 결말에 놓여 있기에 그 작품이 기대된다.

사유의 시공간에 이르는 여정

Past Series 2022 SPRING

사유의 시공간에 이르는 여정   © 지안 입구는 좁고 통로는 어둡다. 어둠 속에서 스며 나오는 빛은 좀처럼 조도를 높이지 않는다. 시간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왼쪽 벽에서 희뿌연 빛이 기척을 보낸다. 광대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누워 있다. 거대한 돌, 혹은 얼음이 아주 느린 속도로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물이 되고, 물은 더욱 느리게 수증기로 피어올라 온 세상이 되었다가 다시 돌로 굳어진다. 장 쥘리엥 푸스(Jean-Julien Pous)의 비디오 작품이 환기시키는 완만한 우주적 순환의 ‘세례’를 거쳐 우리는 마침내 ‘사유의 방’에 들어선다. 오감이 깨어난다. 전신의 모공이 조금씩 열리고 내면의 공간이 무한대로 넓어진다. 깨어남과 고요함이 하나가 되는 시간, 부지불식간에 바닥이 조금씩 높아지며 저 어둠과 밝음이 만나는 타원형 지평에 신비스러운 두 존재가 떠오른다. 그들 사이의 가까우면서도 먼 공간 속으로 사유의 여정이 시작된다. 서로 닮았으면서도 서로 다른 두 반가사유상이 교환하는 신비의 미소가 거기 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앞에 눕힌 용산 공원 숲속에 자리한 국립중앙박물관이 건축가 최욱(Choi Wook 崔旭)과 브랜드 스토리 전문팀에 의뢰하여 야심차게 기획하여 2021년 11월 일반에 개방한 공간이 바로 이 방이다.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우선 머리에 떠올리는 상징이 라면 이제 서울의 국립박물관을 찾는 이들은 ‘사유의 방’과 그 안에서 만나는 두 구의 금동반가사유상을 가장 먼저 연상할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여인의 초상화(77 × 53 ㎝)는 16세기 초의 그림이지만, 둘 다 높이 1m가 채 되지 않는 국보 78호, 83호 금동 조각상은 그보다 1000년 가까이 앞선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신라 불교 미술의 절정이다. 이 걸작들은 이름이 함축한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첫째, 서거나 앉거나 누워 있는 다른 불상들과 달리 둥근 의자에 걸터앉아 오른쪽 발을 왼쪽 무릎 위에 얹고, 앉음과 일어섬 사이의 독특한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오른쪽 손을 들어서 검지와 중지의 끝을 가볍게 턱에 댄 자세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여 준다. 로댕의 보다 1300년 전부터 이 미륵보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불교에서는 생로병사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불상도 오랜 세월이 지나 미술관에 들어오면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진정한 사유는 나를 버리는 것인 동시에 나를 찾는 길이다. 이 두 반가상은 그 버림과 찾음의 사이의 미세한 진동을 신비로운 미소로 비추며 넓고 깊은 사유의 시공간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립과 자유,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Past Series 2022 SPRING

고립과 자유, 세상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이름과 실제가 정반대인 비무장지대(DMZ)는 군사분계선 기준 남북 양방향 각 2km 폭으로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모순의 땅’ 이다. 남측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역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 두 예술가에 의해 묵직한 시대적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으로 재해석되어 주목을 끌었다. 한국 작가들에게 ‘분단’은 피하고 싶은 주제일 수도 있다. 너무 뻔하거나, 혹은 너무 거창하기 때문일 것이다. 분단국가의 시민이라는 태생적 조건을 예술 작업으로 끌어왔을 때 딜레마에 빠지기도 쉽다. 다른 나라 작가들이 말하기 힘든 주제인 만큼 해외에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주목하지만, 국내에선 “쉬운 길을 택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분단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문경원(Moon Kyung-won 文敬媛) 과 전준호(Jeon Joon-ho 全浚晧)는 이 양날의 검을 호기롭고 영리하게 빼 들었다. 2021년 9월 3일 시작해 2022년 2월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문경원·전준호 – 미지에서 온 소식, 자유의 마을’(MMCA Hyundai Motor Series 2021: News from Nowhere – Freedom Village) 전시에서 이들은 분단이라는 이슈를 홈그라운드에 과감히 펼쳐 보였다. 두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서 보기 드문 아티스트 듀오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활동하는데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인 문경원은 서울에서, 전준호는 고향이자 작업 기반인 부산의 영도에서 각자의 개인 작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병행한다. 두 사람이 처음 의기투합한 2009년 이후 자본주의의 모순, 역사의 수레바퀴에 가려 희생된 개인, 기후 변화 등 여러 사회 담론과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루며 예술의 역할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왔다. 두 작가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돼 전시를 선보이면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문경원(왼쪽)과 전준호 작가가 자신들이 협업한 이 전시되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로 채택된 이 작품은 영상, 설치,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 그리고 연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되었다. 비무장지대(DMZ) 안 대성동 마을을 주제로 하여“인류의 대립과 갈등으로 탄생한 기형적 세계를 조망하고, 팬데믹으로 단절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현재를 성찰했다”고 작가들은 설명한다. 미래에서 관찰한 현재 이번 전시 제목인 ‘미지에서 온 소식’은 이들이 공동으로 펼쳐온 장기 프로젝트이자, 다른 여러 예술가들과 함께 벌이는 협업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두 작가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출판물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는 통섭의 연작 전시를 진행해 왔다. 전시 제목은 19세기 후반 영국의 미술공예운동을 이끈 사상가이자 시인, 소설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가 1890년 쓴 동명 소설에서 따왔다. 그는 꿈에서 200여 년 후의 런던을 닷새간 여행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당대의 현실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문경원과 전준호는 이 소설에서 제목뿐만 아니라 미래에 시선을 던져 놓고 그 시점에서 현재를 깊숙이 관찰하는 형식 또한 빌려왔다. 두 작가는 “우리의 미래 지향적인 설정은 미래를 진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아젠다를 논의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독일 카셀 지역에서 열린 5년제 현대 미술 미술 행사 ‘도쿠멘타(documenta 13)’에서 ‘세상의 저편’(The End of the World) 라는 부제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으로 두 작가는 그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2’ 최종 수상 작가로 선정됐다. 이후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 설리번 갤러리(2013), 스위스 미그로스 현대미술관(2015), 영국 테이트 리버풀(2018) 등 여러 도시에서 각기 다른 부제로 전시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2021년 초 두 사람이 ‘MMCA 현대차 시리즈 2021’ 작가로 선정되면서 마침내 이 작품이 한국에서 대규모로 펼쳐지게 됐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한 사람을 초청해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양혜규에 이어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여덟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와 도시를 옮겨 다닐 때마다 그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 현안을 담아 왔어요. 한국이 무대가 되니 고민이 커졌습니다. 분단국가라는 클리셰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 그것은 한국 작가라면 꼭 다뤄야 하는 사명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국의 특수한 정치적 상황에만 머물지 않고, 인류의 보편적 역사를 끌어내는 체험으로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분단을 주제로 다루게 된 배경을 전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2021, 2채널 HD 영상설치, 컬러, 사운드, 14분 35초.서로 등을 맞댄 대형 화면 2개가 각기 다른 영상을 보여준다. 작품은 전시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영상의 흐름에 따라 조명이 점멸하거나 음향이 흘러나오는 등의 연출이 관람객의 몰입을 돕는다. 화면 속 자유를 갈망하는 남자 A(배우 박정민)가 산을 다니며 채집할 자생 식물을 찾고 있다. 갈등이 만든 기형적 공간 작품의 배경으로 선택한 곳은 남측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었다. 한국의 마을 이름은 대부분 지형이나 그 마을에 깃든 전설에서 유래한다. 그런데 이 마을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A는 바깥 세상에 나가지 못하는 대신, 식물을 채집해서 연구하고 표본을 만든다. 이 표본에 풍선을 달아 하늘로 날려보내면 반대편 화면의 ‘B’가 받는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모르는 바깥 세상에 누군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비게이션에서조차 표시되지 않는 이 마을은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로 70년 가까이 바깥 세계와 단절된 채 시간이 멈춰 있는 곳이다. 1951년 시작된 정전 회담에서 남측의 대성동 마을과 북측의 기정동 마을은 각각 DMZ 내 위치한 양측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로 남도록 인정받았다. 이후 대성동은 ‘자유의 마을’, 기정동은 ‘평화의 마을’이란 이름으로 냉전시대 남북한 사이 치열한 체제 경쟁을 위한 프로파간다의 무대가 되었다. 대성동엔 현재 49가구 약 200명이 살고 있다. 한국 영토 안에 있지만 한국 정부가 아닌 UN의 통제를 받으며 사유재산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 마을 여성이 외부 남자와 결혼하면 마을을 떠나야 하지만, 외부 여성이 이 마을 남자와 결혼하면 거주권이 인정된다.두 작가는 이 마을을 한반도의 특수한 지정학적 상황이 빚어낸 독특한 장소로 한정하지 않고, 인류사 전반에서 대립과 갈등으로 인해 탄생한 기형적 세계를 상징하는 곳으로 확장한다. “처음에는 좀 더 우리의 정체성이 담긴 도시를 배경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대성동‘자유의 마을’은 우리 자신에게조차 너무 비현실적인 공간이었기에 예술의 키워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문 작가의 말에 전 작가가 동의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어쩌면 이 마을 사람들은 현재 팬데믹 상황에 있는 우리보다 훨씬 더 재난적 상황에서 고립되어 70년을 살아왔습니다. 인류가 바이러스와 2년 넘게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금, 이 마을의 고립은 평소와 달리 보편적인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키워드인 동시에 우리의 삶을 성찰하기 좋은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 전시는 영상, 설치, 아카이브, 사진, 대형 회화 그리고 연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서로 등을 마주한 두 개의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이다. 한쪽 면에선 영화배우 박정민(朴正民)이 서른두 살의 남성 A로 등장한다. A는 자유의 마을에서 태어나 한 번도 바깥세상에 나간 본 적이 없는 인물로, 비무장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을 연구하는 아마추어 식물학자다. 그는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외부 세계에 알리고 싶어 연구한 내용으로 식물도감을 만든 뒤 비닐 풍선에 넣어 날려 보낸다. 풍선은 시공을 뛰어넘어 반대편 스크린 속 20대 초반의 남자 B에게 전달된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 멤버 진영(珍荣)이 연기하는 B 역시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 채 평생 감옥처럼 좁은 공간에 갇혀 살고 있다. 우주선을 닮은 공간에 고립된 B의 유일한 낙은 가끔 창밖을 내다보는 것뿐이다. 어느 날 어디선가 날아온 비닐 풍선은 B의 일상을 뒤흔든다. 깊은 혼란에 빠져 며칠 동안 그저 쳐다보기만 하던 B가 마침내 용기를 내어 내용물을 꺼내 본다. 이후 B는 계속 A로부터 풍선을 받는다. 무한대의 타임 루프처럼 A와 B의 이야기가 순환된다. 이 영상들을 지나면 자유의 마을을 담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작가들이 국가기록원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이미지를 포토샵으로 가공했다. 문 작가는 사진들을 바라보며 작업을 회상했다. “이미지 사용 허가는 받았지만 사진 속 인물들의 익명성을 보호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얼굴을 가면으로 가리거나 여러 이미지를 조합해 만든 전혀 다른 얼굴을 입히기도 했어요. 또는 포토샵으로 사진 속 인물들에게 마스크를 씌우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의 팬데믹 상황을 상징이라도 하는 듯, 절묘한 결과물이 나왔지요.” 이 곳을 지나 마지막 전시실로 가면, A가 식물을 찾아 헤매던 눈 덮인 숲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 펼쳐진다. 문 작가가 6개월에 걸쳐 완성한 가로 4.25m 세로 2.92m 대형 풍경화다. 얼핏 보기에 사진처럼 보일 만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린 이 그림은 스크린과 현실을 이어주며 가상과 실재가 뒤섞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전시장 밖 오픈 스페이스인 서울 박스에 설치된 모바일 아고라는 이 프로젝트의 지향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즉, 고대 그리스 시대 누구나 발언할 수 있었던 광장 아고라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분야의 다중 지성들이 모여 대담을 나누면서 연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번 전시에선 접으면 컨테이너 박스 형태가 되는 이동식 철 구조물로 제작됐다. 이곳에서 전시 기간 중 매달 한 차례 열린 대담에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건축가 유현준(兪炫準), 생태학자 최재천(崔在天), 뇌과학자 정재승(鄭在勝) 등이 참여했다. 전시장을 나서기 직전 관객은 벽면에 적힌 영국의 비평가 존 버거(John Berger 1926~2017)의 말을 만났다. “풍경이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라기보다는 그들의 고투와 성취와 사건들을 가리는 커튼처럼 느껴진다. 커튼에 가려진 이들에게 두드러진 지표는 그저 지리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기적이고 개인적이기도 하다(Sometimes a landscape seems to be less a setting for the life of its inhabitants than a curtain behind which their struggles, achievements and accidents take place. For those who are behind the curtain, landmarks are no longer only geographic but also biographical and personal).”전쟁의 끝에 70년간 고립되어 살아온 한 마을의 비극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자, 2022년 팬데믹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두 작가가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전시장 옆 야외에 설치되었던 ‘모바일 아고라’는 조립과 변동, 이동이 가능한 큐브형 스테인리스 스틸 설치 구조물이다. 각 196 x 259 x 320 cm. 이 곳에서 전시 기간 중 매달 한 번씩 건축, 과학, 디자인, 인문학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경원 작가가 6개월에 걸쳐 완성한 대형 회화 ‘풍경’이 영상에서 남자 ‘A’가 헤매던 어느 산속 배경을 재현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과 유채, 292 x 425cm. 영상의 배경은 국가기록원이 제공한 자유의 마을 사진과 비슷한 풍경을 지닌 DMZ에 접경한 경기도 파주의 어느 지역이다.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Past Series 2021 WINTER

편견과 차별을 넘어서 남북한 주민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는 ‘사부작’은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이다. 익명으로 출연하는 라디오 방송이라는 매체의 특성이 탈북민 게스트들의 경계심을 낮추어 보다 솔직한 대화로 남한 사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실 저는 북한에서 왔어요.”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이 이 말을 하는 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남한 사회에는 아직 대한 편견과 차별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북한이탈주민 신변보호제도 개선방안 실태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탈북민이라는 신분이 노출됐을 때 남한 주민이 경계심을 보이거나, 차별적으로 대하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사부작’은 이런 편견과 차별을 깨기 위해 3년 전 남한의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다. 이 흔치 않은 방송 이름은 ‘사이좋게 북한친구와 함께 만드는 작은 수다’를 의미하는 한국어의 줄임말이다. 사부작에 출연하는 대부분의 게스트가 익명을 원하지만, 간혹 신분이나 얼굴을 공개하기도 한다.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박예영 이사장은 ‘김책 털게’라는 닉네임으로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3부로 나뉘어 출연했다. 왼쪽부터 사부작 스탭 박세아, 안혜수, 게스트 박예영 이사장. © 사부작 재미있는 닉네임 북한 출신 게스트를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 팟캐스트 방송은 탈북민들의 삶을 ‘조미료 섞지 않고 담백하게’ 들려주는 것이 모토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남북한 주민들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목표다. “나 북한에서 왔어”라고 말하면 “그래? 난 대구에서 왔는데”라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 방송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 걱정 때문에 미디어 노출을 꺼리는 출연자들에게 별명을 만들어준다. 이를테면 ‘경성 송이버섯’, ‘혜산 감자밥’같은 이름인데, 전자는 함경북도 경성 출신이 고향의 송이 버섯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이고, 후자는 감자밥을 즐겨 먹었던 양강도 혜산 출신이라는 뜻이다. 진행자 역시 ‘부산 돼지국밥’처럼 자신의 출신 지역과 좋아하는 음식의 이름을 붙여 만든 닉네임을 사용한다. 이는 게스트가 자신의 고향을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보다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기 위해 고안한 장치다. 이 같은 배려는 게스트 섭외에도 도움이 된다. 탈북민들은 대부분 출연 전에는 자신의 고향을 밝히길 꺼리지만,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어느 덧 고향을 떠올리며 행복해한다. 뿐만 아니라 출연을 계기로 남한사회에서 살아가는 데 자신감을 얻고, 이후 자연스럽게 출신 배경을 밝힐 수 있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녹음이 끝나면 게스트들이 ‘지금까지 북한에서의 기억을 잊고 부정하려는 노력을 해왔는데 오늘 이야기하며 그 시절의 나를 좀 더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씀하세요. 그럴 때면 우리 방송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집니다.”스태프 박세아(朴細我) 씨의 말이다. 그는 연세대 교육학과 3학년 학생으로 고등학생 시절 탈북민 자녀를 멘토링한 이후 탈북민 문제에 관심을 가지다가 이 방송에 지원하게 됐다. 이 방송의 또 다른 목적은 개인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다. 게스트들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회의 조명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더 나아가 북한 사회의 구성원들 역시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대화의 주제는 정치적, 종교적 문제를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때때로 게스트가 원할 경우 가볍게 다루기도 한다. 이 방송을 처음 시작한 것은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던 박병선(朴炳宣) 씨다. 그는 현재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탈북민들의 얘기를 팟캐스트로 들려주면 남한 사람들이 이들을 친숙하게 대할 수 있게 되고 서로 거리를 느끼지 않고 어울려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시작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살고 있는 탈북민들이 차별과 편견을 받는 것을 알고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들의 얘기를 가감없이 진솔하게 들려주는 방송을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사부작’은 인액터스(Enactus) 소속 연세대 동아리 프로젝트 ‘지음’(知音)이 다섯 달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8년 8월에 첫 방송을 내보냈다. 인액터스는 1975년 미국 리더십 연구소(National Leadership Institute)가 설립한 글로벌 비영리단체이고, ‘지음’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2020년 8월부터 참여 범위를 넓혀서 현재는 연세대뿐 아니라 가톨릭대, 서강대, 서울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중앙대생들이 함께하는 대학생 연합동아리로 운영한다. 이 팟캐스트 방송은 탈북민들의 삶을 ‘조미료 섞지 않고 담백하게’ 들려주는 것이 모토다. 솔직한 대화를 통해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남북한 주민들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특별한 게스트들 현재 스태프는 총 9명으로 3명씩 팀을 이뤄 번갈아 방송을 진행한다. 팀원은 역할 구분 없이 섭외, MC, 편집, PD 업무 등을 두루 맡고, 녹음은 홍대 부근에 있는 ‘스튜디오 봄볕’에서 한다. 방학을 제외하고 거의 매주 한 명씩 게스트를 초청해서 팟캐스트를 제작하는데, 한 게스트의 얘기를 3회로 나눠 편집해 올린다. 첫날 방송에서는 고향 음식·북한에서의 삶, 둘째 날은 탈북 과정, 셋째 날은 남한 정착기와 생활 얘기를 듣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탈북민들의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를 전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 공동체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한다. 게스트가 정해지면 사전 인터뷰로 방송 흐름을 미리 설계하지만, 원고를 준비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온라인 화상 채팅을 통해 게스트와 미리 친해지는 기간을 갖기도 한다. 초기 게스트는 주로 대학생들이었다. 제작진과 동년배로 섭외가 수월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게스트가 지인들에게 출연을 권하고 입소문도 나면서 다양한 연령층의 출연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 중 한 사업가 출연자가 스태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한에서 15살 때부터 탈북 브로커 활동을 하다가 국가보위부의 전국수배를 받게 된 인물이었는데, 얼굴이 안 보이는 팟캐스트의 특성상 흥미로운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 또 다른 인상적인 게스트는 고등학생이던 ‘길주 완자’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나고 자란 그는 14살 때인 2013년 북한을 탈출해 이듬해 한국에 들어왔다. 드물지만 실명을 밝히고 출연한 게스트들도 있었다. 북한 여군장교 출신 김정아(함경북도 청진 출신) 씨가 첫 번째 경우였다. 그는 양부모와의 갈등 끝에 꽃제비(일정한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북한 어린아이를 지칭하는 말)로 지내다가 숨진 오빠 얘기를 하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유럽에서 외화벌이 해외파견 근로자로 일하다가 한국에 입국한 나민희 씨도 드문 일화를 지닌 게스트였다. 그는 출신 성분이 아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평양 상류층 자녀였다. 서울에 정착해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고 있는 주성하 씨가 출연한 적도 있다. ‘김책 털게’라는 별명과 함께 실명을 밝힌 박예영 통일코리아협동조합 대표도 특별한 게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제작진의 일원인 안혜수(安慧洙) 씨는 “박 대표가 남한 대학생들이 한민족과 통일에 관심을 갖고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고 말해줘서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할아버지가 북한 황해도 출신인 안 씨는 성신여대 법학부 4학년 학생으로 이 방송의 소문을 듣고 팀원으로 자원했다. 2019년 9월에 시작된 시즌 3부터는 탈북민 출신 학생들도 스태프로 참여하고 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재학중인 안성혁(安成奕) 씨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 2학년 학생인 박범활(朴汎豁) 씨의 경우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살다가 부모님과 함께 탈북해 2011년 12월 한국에 들어온 안 씨는 현재 이 방송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친구가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게스트들이 바쁜 일상 때문에 떠나온 고향 생각을 자주 못 하는데, 우리 방송에 출연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할 때 가장 뿌듯해요.”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사부작은 북한이탈주민들 각자의 삶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들을 자극적으로 과장하거나 획일화 시키지 않고 진솔하게 소개하려 노력한다. 주로 사전 녹음 방송을 하는데, 녹음은 홍대 부근의 ‘스튜디어 봄볕’에서 한다. 왼쪽부터 사부작 스탭 안성혁, 안혜수, 박세아. 생각의 변화를 위하여 2021년 8월부터는 시즌 7이 진행되고 있다. 시즌은 대학의 한 학기 기준이다. 우양재단, 남북통합문화센터, 연세대 고등교육혁신원 등의 기관으로부터 녹음실 대여비나 공개방송비용 등을 지원받고 있는데 그동안은 게스트에게 출연료를 주지 못했지만, 지원 덕분에 최근 들어 작은 액수의 사례비도 줄 수 있게 됐다. 탈북민들 사이에서 친숙하게 자리를 잡은 이 팟캐스트는 2021년 9월 기준으로 누적 조회 수가 20만 명에 이른다. 청취자들은 댓글로 피드백을 주기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DM을 보내기도 한다. 많은 격려와 응원 덕분에 대가 없이 봉사하는 제작진이 열정과 용기를 얻는다. 이 팟캐스트 방송의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는 댓글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주 방송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를 올리기도 한다. © 사부작 ‘사부작’은 지금까지 130여 명의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2021년 2월에는시즌 1과 시즌 2 게스트 중에서 12명의 이야기를 골라 담은 에세이집 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탈북 계기, 탈북 이후 남한 정착 과정, 이후 어려웠던 이야기가 담겼다. 책을 통해 그동안 정형화되었던 북한에 대한 정보 외에도 북한사람들의 실제 정서, 문화와 먹거리, 탈북민들의 고민, 북한에서의 다양한 추억과 세시풍속, 한국과 비슷하면서 다른 점들을 보다 깊이 파악할 수 있다. ‘사부작’ 제작진은 게스트들과 대화를 나누며 남한 사람들이 탈북민을 일반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심지어 자신들 마저도 처음에는 ‘탈북민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지내겠지’, ‘그들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일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반면, 게스트들은 진행자들을 남한 사람이라고 일반화하지 않았다. 각자 개성과 특징을 지닌 개인으로 보았다. 제작진은 오히려 자신들이 다양한 게스트를 만나며 서서히 변화했고, 지금은 탈북민을 특정한 이미지가 아닌 개인으로서 표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에서 남북통일에 관한 토론 수업을 할 때면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죠. 젊은 세대가 서로를 적이라고 부를 때 가장 가슴이 아파요. 우리 방송이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더 오래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안성혁 대표의 말이다. 에세이집 에는 이색적인 북한음식이 삽화를 곁들인 레시피로 소개되는데, 책 속 12명의 게스트들은 각자 고향의 음식들을 소개하며 이와 관련된 경험, 추억을 이야기한다 © 프로젝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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