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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자연을 곁에 둔 라오스 루앙프라방

트레블 어라운드 아세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자연을 곁에 둔 라오스 루앙프라방

글_임세훈(세쿨이)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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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액티비티 천국으로 알려진 라오스. 그곳에는 액티비티 이외에도 과거와 현재, 아름다운 자연까지 모두 만날 수 있는 천년고도가 있다. 라오스 북부, 란쌍 왕조의 수도였고 800년간 영화를 누렸던 루앙프라방이다.
불교 역사가 깊은 루앙프라방은 곳곳에 사원과 유적지가 산재해 있고 도시 내에만 30여 개의 불교 사원이 있다. 중국의 침략으로 도시가 파괴되기 전까지는 65개나 있었다고 하니 이들의 삶에 종교가 얼마나 중요하고 깊게 영향을 끼쳤는지 짐작이 된다.

새벽에 이뤄지는 공양의식 탁발은 라오스의 신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독특한 진풍경이다. 탁발은 불교 수행자들이 지켜야 하는 규율 12두타행 중 하나인데 걸식으로 의식(衣食)을 해결하는 행위이다. 먼동이 터오는 어둑한 아침에 주황색 법복을 입은 승려들이 현대의 한복판에서 오랜 과거에 행해지던 탁발을 침묵 속에 지속하고 있는 모습은 경건함과 함께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묘한 기분에 빠지게 한다. 승려들이 정해진 길을 걸어가면 쭉 늘어선 주민과 관광객은 그릇 ‘발우’에 음식이나 돈을 넣는다. 그 발원은 란쌍 왕국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루앙프라방 주민의 90% 이상이 매일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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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가장 유명한 자연 관광지는 근교에 위치한 꽝시폭포로 높이가 60m에 달한다. 석회 성분으로 인해 물은 에메랄드색이며 계단식으로 층층이 폭포가 떨어져 매우 아름답다. 건기와 우기에 따라 수량이 달라 시기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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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타운의 중심에는 ‘신성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푸시산이 있다. 현지인들의 종교적 영산이자 정신적 지주로 여겨지는 곳으로 높이 약 100m의 산이다. 330여 개의 계단을 따라 정상부에 올라가면 28m 높이의 황금색 쩨디와 루앙프라방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메콩강을 붉게 물들이며 주변 산 능선 너머로 지는 일몰이 특별한 감동을 준다.

어둑해지면 올드타운의 씨싸왕웡 거리 700m 구간에 매일 거대한 야시장이 열린다. 야시장 입구 광장에는 푸드코트가 열려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식과 활기찬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야시장의 상점들은 옷과 악세사리, 기념품 등을 주로 판매하는데 라오스 특유의 문양과 색채가 수놓아진 수공예품들이 눈길을 끈다. 끝없이 이어진 야시장 불빛 속에서 북적이는 인파와 관광객들이 흥정하는 모습은 이색적이면서도 생생한 모습의 루앙프라방을 느끼게 한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대에 따라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니고 있는 루앙프라방. 방비엥의 아성에 묻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광지의 인위성이 덜 묻어있어 라오스 특유의 현지 분위기를 순일하게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