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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과 함께 돌아온 박람회! 싱가포르 FHA ASIA 2023 & 태국 THAIFEX-ANUGA ASIA 2023

칼럼

엔데믹과 함께 돌아온 박람회!
싱가포르 FHA ASIA 2023 & 태국 THAIFEX-ANUGA ASIA 2023
글 _ 상품기획전문가 최낙삼(좋은상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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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직업인 상품기획자(MD)에게 박람회를 방문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누가 요즘 같은 시대에 촌스럽게 일일이 박람회를 쫓아다니느냐고, 전부 사이트에 나와 있고 요즘은 3D로도 다 나온다”며 가는 것이 낭비라고도 말하지만, 어느 박람회나 박람회 특유의 향기가 있고 분위기가 있으며 발로 밟고 어깨에닿아야만 느낄 수 있는 트렌드가 있다.
코로나로 묶였던 글로벌 박람회가 작년 엔데믹을 공식화한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활발히 개최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박람회 참가 역시도 본격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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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ʻFHA ASIA 2023(Food & Beverage)’가 창이공항 근처에 있는 싱가포르 엑스포(Singapore EXPO)에서 진행됐다. 싱가포르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적 규모의 식음료 박람회인 이번 행사는 4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3일간 네트워킹, 세미나, 경쟁 프로그램,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로 꾸려졌다. ʻ세계적 규모’라는 말에 걸맞게 70개국에서 식음료 및 고객 환대(Hospitality)산업에 종사하는 2,000개 이상 업체가 참가했으며, 50개 이상의 국가 전시관이 마련됐다. 식재료부터 식품 가공, 포장,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식음료 제조의 전체 과정에 걸쳐 광범위한 기술과 혁신을 선보이는 솔루션 공급업체들도 참가해 식품산업을 전후방으로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더욱 특별한 행사였다. 올해는 중국 전시관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참가하여 관심을 끌기도 했으며 한국에서도 6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한국의 먹거리와 식재료, 주류, 영양제와 같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3일 내내 참가하며 느낀 박람회는 큰 규모임에도 깔끔하고 흐트러짐 없이 운영되는 훌륭한 짜임새를 가졌다는 것. 1978년 첫 개최 이후 아시아 국가에서 환대산업에 관한 전시회의 대명사로 성장한 대표적인 박람회라는 명성에 걸맞았다. 엑스포 전체 8홀 중 3홀부터 6홀까지에 걸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전시 홀과 이어지듯 연결된 푸드트럭(Food truck)과 비어야드(Beer yard)를 모두 아울러 준비된 다양한 상품이 방문자에게 주는 충분한 영감이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에서까지 새 상품을 찾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글로벌 바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 역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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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태국에서 열린 ʻTHAIFEX-ANUGA ASIA 2023’은 싱가포르와는 다른 규모와 특징을 보여주었다. 이번 박람회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방콕 돈무앙 공항 근처 무앙통타니 IMPACT 챌린저 홀(1~3홀)과 IMPACT 전시센터 홀(5~12홀)에서 개최되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태국 국제무역진흥부와 상무부를 비롯하여 태국 상공회의소, 독일 쾰른메쎄가 함께 주최했다는 것인데, 이름에서 보이는 것처럼 유럽 최대의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 박람회가 태국 식품 박람회(THAIFEX)와 파트너쉽을 맺고 펼치는 초호화 행사였다.

박람회장에 들어서는 순간 원물부터 음료·식품 서비스, 식품 기술, 냉동식품, 과일 및 채소, 육류, 쌀, 해산물, 제과·제빵 등 종합 식음료 전시회의 감동이 몰려왔다. 또한 소매점부터 슈퍼마켓, 백화점, 호텔 및 레스토랑 등 다양한 업태 관계자들은 물론 글로벌 식품 관련 산업 전문가들이 13만㎡가 넘는 전시 공간에 모여있으니, 박람회 자체가 새로운 제품과 혁신을 교환할 수 있는 커다란 플랫폼 같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입장이 무료였다는 것이다.

보고 싶고 느끼고 싶고 맛보고 싶은 열의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문을 열어 볼 수있게, 느낄 수 있게, 맛볼 수 있게 하는 주방의 인심이 느껴졌다. 그 풍부함과 넉넉함이 말 그대로 ʻ세계의 주방(Kitchen of the world)’임을 자처하는 태국의 위용과 태도에 잘 어울림을 증명했다. 최근에 다녔던 어느 박람회보다 볼 것과 느낄 것이 많은 행사였다. 많이 봐야 한다. 들어야 믿음이 생기듯 생각과 아이디어는 보는 것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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