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온 KF 인턴십 후기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이하 V&A)에서 근무 중인 성다솜입니다. 이곳에서 저는 한국관 큐레이터 선생님을 보조하여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턴십 종료까지 제가 특별히 집중해 진행하고 있는 두 가지 프로젝트는, 7월에 있을 한국관 전시 교체와 한국 정원에 관한 기사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이 밖에도 박물관에 새 소장품을 들여오는 서류 절차, 수장고에 보관 중인 작품들을 분류하는 일, 보존팀에 유물의 세부 관리를 의뢰하는 일 등이 제가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 현대공예에 대한 V&A의 관심이 점점 커져 훌륭한 작가들을 조사하여 소개하기도 합니다. 제가 소개한 작가들 중 실제로 작품 소장이 논의되는 경우도 있어 보람이 큽니다.
지난 5월에는 다양한 외부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패션 브랜드 로에베가 주관하는 공예 공모전에 V&A 큐레이터 선생님들과 참석해 입상한 한국인 작가 분들께 축하 인사를 드렸고, ‘London Craft Week’ 기간 중에는 한국문화원의 전시와 한국 공예 전시가 열린 Han Gallery의 오프닝에도 참석했습니다. 큐레이터는 유물을 잘 관리하고 전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갤러리, 작가와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제 인턴십도 4개월 이상 지나 업무가 제법 익숙해졌지만, 박물관이 워낙 넓은 탓에 여전히 길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박물관 내에 아직도 가보지 못한 전시실이 많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배우려 합니다. 얼마 전에는 KF 베를린사무소의 이수연 소장님께서 런던에 방문하셔서 저와 대영박물관에서 인턴 근무 중인 최효진씨를 응원해주셨습니다. 남은 인턴십 기간도 더 노력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