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함께 보면 좋을 전시 추천
아세안문화원 ‘놀이하는 아세안’展... 최초의 아세안 놀이체험 전시로 인기
- 아세안 10개국의 전통놀이 통해 문화 소개... 뚝딱국수 만들기, 아세안 놀이도구 체험존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마련
- 부산영상위원회 산하 ‘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아세안 10개국 영화감독의
단편영화 동시 상영
KF(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이시형)가 운영하는 아세안문화원이 개원 1주년 기념으로 준비한 <놀이하는 아세안 Playful ASEAN)>展이 어린이와 학부모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초로 아세안 10개국의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9월 14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어진다.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사용되는 전통놀이 도구 실물 150여 점과 놀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 애니메이션, 단편영화 등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특히, 놀이도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모션 인식, 셀프캠 등을 접목하여 모형 쌀국수를 만들어보는 ‘뚝딱국수’(아티스트그룹 ‘아리송’ 제작) 만들기 코너 등을 통해 어린이를 동반한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한 관람객은 “동남아시아의 놀이도구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보니 더욱 재미있고 아이들도 무척 좋아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땅, 하늘, 사방”이라는 공간 개념을 중심으로 팽이, 구슬놀이, 제기차기, 공던지기, 연날리기 등 한국의 전통놀이와 유사하면서도 동남아시아의 지역적, 문화적 특징이 담긴 독특한 전통놀이를 소개한다. 코코넛, 대나무, 등나무 등 현지의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만든 놀이물품을 통해 아세안 고유의 자연환경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전시기간동안 상시 상영되는 “놀이영화, 영화놀이”는 부산국제영화제를 맞아 부산을 방문하는 영화인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영상위원회 산하 기관인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의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차세대 영화감독 10명의 단편 영화로 자국의 놀이문화를 각 영화감독 고유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말레이시아의 전통 연 ‘와우(Wau)’를 만드는 장인, 등나무로 만든 공을 활용한 미얀마의 스포츠 ‘친론(Chinlone)’ 선수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스마트 기기가 보편화된 동남아시아의 아이들이 야외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를 접하면서 경험하는 변화에 관한 따뜻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도 소개된다.
전시에는 ‘놀이’를 주제로 한 한국의 시각 예술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그래픽 디자이너 장우석은 아세안 지역에서 공통으로 행해지는 놀이 9가지를 선별해 놀이도구의 형태, 장식, 놀이규칙 등을 단순한 그래픽이미지로 표현한 전통놀이 매뉴얼을 선보인다. 현대인들의 반복되는 움직임을 단순한 선 드로잉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해 온 손선경은 제기차기, 사방치기와 같은 전통놀이에서도 이와 같은 반복적인 패턴을 포착해 낸다. 전시실에는 서울 이문동에 위치한 ‘아이들의 작업실-DD238’에서 진행된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기록한 영상도 상영된다. 한국의 민속놀이와 유사하면서도 색다른 아세안의 놀이도구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한국 어린이들의 모습을 통해 아세안 문화의 친밀함과 동시에 인간의 원초적 행위인 ‘놀이’의 보편성을 드러낸다.
아세안문화원 관계자는 “놀이를 매개로 아세안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히 비추는 무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친숙해 보이면서도 낯선 아세안의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긴 시간 동안 이 놀이들에 켜켜이 쌓여 온 문화와 역사를 느껴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 기획의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