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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은] 꺼지지 않는 트로트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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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트로트 열기

방송가에서 트로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릅니다. MBN의 ‘불타는 트롯맨’과 TV조선의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의 3월 둘째 주 시청률을 합하면 35%가 넘습니다. 한때 ‘뽕짝’으로 불리며 노인들만 듣던 음악으로 홀대받던 트로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장윤정, 박현빈, 홍진영과 같은 젊은 트로트 가수가 등장하며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주류 문화로 부상한 건 불과 몇 년 전입니다. 트로트 열풍을 이끈 주역은 2019년 방영한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트롯’입니다. 그 뒤로 수많은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졌고, 송가인, 임영웅과 같은 스타가 잇따라 등장하며 세대 교체에 완벽히 성공했습니다.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는 은퇴 후 충분한 경제력을 가지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장년층, 즉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있습니다. 이들은 ‘내가 스타를 만들어냈다’는 ‘바이미 신드롬(By-me Syndrome)’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가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하고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또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의 확산과 B급 문화의 부활로 젊은 세대는 트로트를 재미 있고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입니다. 덕분에 트로트 가수는 아이돌 못지않은 거대한 팬클럽을 갖게 됐습니다. 트로트는 이제 막강한 소비력을 자랑하는 팬덤을 기반으로 문화 트렌드를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